인연과보(因緣果報)의 법칙

괴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이런 괴로움과 속박이 어디에서 셩겼는지 알아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배우자를 잘못만나서, 자식이 못나서, 부모가 무능해서, 친구가 문제가 잇어서
이런식으로 다른 사람 탓을 합니다. 또 돈이 없어서, 물려받은 제산이 없어서, 직업이 보잘것 없어서,
신분이 낮아서, 일류대학을 못 나와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괴로움과 속박에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려면 좀 더 좋은 남편, 좋은 아내, 좋은 자식, 좋은 부모, 좋은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좀 더 돈이 많거나 좀 더 좋은 대학을 나오거나, 좀 더 놓은 지위나 직장을 갖게 되면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생동안 사람을, 재산을, 명예를 권력을 찾아 헤맵니다. 우리의 괴로움은 바로 이 얻고자 하는 생각 때문에 일어납니다.

모든 괴로움과 속박은 다른 사람 때문에, 어떤 물질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닙니다.  나의 잘못된 생각에서 생겨납니다.
반야심경 에서는 이것을 전도몽상이라고 합니다. 뒤집어진 잘못된 생각, 꿈같은 생각이라고 합니다.
수행은 부처님이나 하느님 같은 절대자에게 빌어서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하는게 아닙니다.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올바른 이치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괴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나 참 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이렇게 살면 안된다, 저렇게 살면 안된다 하는 식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고, 저렇게 하면 저런 결과가 난다'는 걸 알게 해주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원하면 이런 행동을 해야하고, 이런 결과를 원치 않으면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함을 스스로 깨단게 합니다.
이것이 인연과보의 원리입니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은 내가 이러저러한 인연을 지었기 때문에 나타난 과보입니다. 따라서 이미 나타난 결과를 놓고 억울해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내가 이미 지은 인연의 결과임을 알고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르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결과가 싫다면,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결과를 만드는 인연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이 원리를 알게 되면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인연법을 알고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법륜스님, '기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