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면서도 마치 방관자인 듯
또는 버림받은 존재인 듯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미워할 때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게 아니고 그 사람이 미운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미움의 중심을 타인에게로 미뤄버리고 맙니다.
그런 경우 나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미운 사람, 그 사람이죠.
왜냐구요?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이 미운 행동을 하기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한다고 하면,
그렇다면 그 사람이 미운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성립되게 되죠.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의 행동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꼭두각시일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그 사람이 고운 짓을 하면 곱고, 미운 짓을 하면 밉고, 그런데
그 사람이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땐 어떤가요?
그때는 안 빌려주죠.^^돈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그 사람 행동에 끌려가며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못빌려주겠다’라고 거절한단 말입니다.
못빌려주겠다 라고 이야기할 때 나는 나 스스로가 근원이고 주인공이죠. 물론 돈 문제까지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하고 타인의 꾐에 빠져 빌려주고 후회하는 경우도 많지만요.
나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살아간다는 건
내가 모든 것의 근원임을 알아차리고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을 마치 남의 삶처럼 방관하거나 미루며 살아가시진 않습니까? 마음의 주인공을 찾는 일은 그렇게 오랜 수행의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깨어있는 의지로, 깨어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의 주인공을 찾아 자신의 뜻대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유나방송 게시판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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