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30일 09:30~21:30
백담사지구 관리공원 주차장 - 백담사 - 영시암 - 망경대 - 오세암 - 오세폭포(알바)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약 26키로)
설악에 오랫만에 왔다.
언제부턴가 산에 오르기보다는 산에 유(留)하는 것이 좋아진다.
오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그러나 유 하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유 하는 것이 마음을 보는데는 훨씬 좋은 방법인것 같다.
산에서 뭘해야 한다기 보다는 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평탄하고 넓직한 산길이다.
영시암 지나 오세암까지는 지능선을 몇개 넘어야 해서 경사가 꽤 있다.
원래는 오세암지나 봉정암까지 가서 구곡담계곡으로 하산하려 했으나
주차장부터 백담사까지 왕복 14KM를 걷고, 또 물집이 잡힌 관계로
오세암까지만 갔다가 내려오는 코스로 수정했다.
오세암부터 가야동계곡이 만나는 곳까지도 6개정도 지능선을 넘어야 하는
꽤 힘든 코스다...전에 대청-희운각-가야동 계곡-오세암으로 한번 내려온적이
있는데 그때도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오세암 도착 직전 능선에서 우측으로 10분가량 올라가면 지도상으로
설악의 정중앙 위치에 망경대가 있다..앞으로는 공룡, 뒤로는 용아가 펼쳐지는
멋진 곳이다.
새로산 등산 샌들을 신고 또 간만에 긴 산행이라 그런지 물집이 잡혔다.
물집에 구멍을 내고 마음에 발을 담지 않으니 걸을만 했다.
내려오는백담사에서 공원 관리사무소까지 7KM는 예상보다 길었다.
낮에는 아무것도 아닌길이 밤에는 무서움으로 다가왔다.
비오는 새벽에 지리산 홀로 등반시에도 이정도의 무서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는데....그만큼...마음이란것 ...대단한 것임을 다시한번
알게된다.
그리고 그 무서움으로 인해 다리의 물집은 마음에서 사라져서 아픈줄을 몰랐다.
그러나 다 내려와서는 발이 천근만근으로 느껴졌다..마음..참 신기하다..
백담사로 걸어 올라가다 본 계곡
백담사 직전 계곡 모습
백담사 일주문
망경대 가는길
망경대에서 본 오세암
망경대에서 본 조망
멀리 백담사 방향 계곡
용아릉 초입
영시암앞 계곡
영시암에서 백담사 내려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