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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호흡을 알아차리게 되면~

by 피러팬0405 2021. 2. 16.

일상 속에서 평정심 유지하기


졸리는 것도 몸이 피곤하니까 졸리는 거예요.
졸지 않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졸리는 가운데도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다리가 아픈 가운데도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망상이 일어나는 가운데도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수많은 연습을 통해
그런 것에 대해 구애를 받지 않게 되어야
남이 욕설을 하는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이익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지위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죽음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살다 보면 온갖 것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잖아요.
우리는 거기에 끄달려서 울고, 웃고, 슬퍼하고, 외로워하고,
귀찮아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근심하고, 걱정합니다.
개수로 따지면 수백 수천 가지예요.
여러분들은 거기에 다 의미를 부여해서
‘누가 죽어서 슬프다’, ‘뭐 해서 화났다’
늘 이러고 있는 겁니다.

다리가 아픈 가운데도,
졸음이 오는 가운데도,
과거 생각이 떠오르는 가운데도,
미래 생각이 떠오르는 가운데도,
호흡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은
거기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얘기예요.
그렇게 꾸준히 연습해 가면 됩니다.


앉아서 호흡만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안 가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서 운동을 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그렇게 해서 몸이 건강해진다는 것이 중요하죠.

그것처럼 호흡 알아차림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왜 편안하지 못할까요?

제가 편안하게 있으라고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여러분은 편안하게 있지 못하고 난리를 피웠잖아요.
조금만 살펴보면 이게 다 나 스스로 혼자서 난동을 피운 것과 같단 말이에요.
잠꼬대하면서 난리를 피운 것과 같습니다. 명상 중이 아니고 일상생활이었다면
전부 다 남편 탓, 아내 탓, 자식 탓, 부모 탓, 친구 탓, 세상 탓이 되었을 거예요.
사람들 속에 있을 때는 늘 남을 탓하고 살 수밖에 없었지만,
아무도 안 만나고 가만히 있으면 편안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편안해지지가 않잖습니까?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도 편안해지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 가운데 편안해질 수가 있겠어요?

이 모든 괴로움이 자기 문제임을 자각하게 하기 위해서
명상을 할 때는 외부를 차단하는 거예요.
명상수련을 할 때 깊은 숲 속이나 깊은 산속에 들어가는 이유는
이게 다 내 문제임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명상을 하는 거예요.
호흡을 알아차리는 게 명상의 목적이겠어요?
온갖 장애가 있는 가운데서도 호흡이 뚜렷하게 알아차려진다는 것은
온갖 경계에 부딪쳤을 때도 평정심을 유지해서 나를 딱 지켜낸다는 겁니다.
내 호흡을 알아차리고, 내 기분을 알아차리고, 내 욕망을 알아차리고, 내 성냄을 알아차려서
거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명상을 하는 거예요.
거기에 휘둘려봐야 나만 손해잖아요.
온갖 장애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명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치를 깨달아도 다시 바깥으로 나오면 관점이 또 흔들려요.
‘내 문제가 아니고 네 문제다’ 이렇게 됩니다. 이치를 깨닫는 건 어렵지 않아요.
하루 만에 깨칠 수도 있고, 삼일 만에 깨칠 수도 있고, 일주일 만에 깨칠 수도 있고,
한 달 만에 깨칠 수도 있습니다.
옛날 선사들의 경우에는 다 3년 안에 깨쳐야 될 내용이에요.
그런데 그게 일상에서는 잘 유지가 안 됩니다.

그래서 선(禪)에서는 ‘보림(保任)’이란 말이 있어요.
어떤 사람을 만나도, 어떤 환경에 처해도, 평정심이 유지되도록 연습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보림을 할 때는 주로 거지 생활을 많이 합니다.
남의 집에 밥을 얻어먹으러 다녀 보면 엄청나게 천대받습니다.
천대받는 중에도 마음이 편안해야 돼요.
남의 집 머슴살이도 해봅니다.
시장에서 생선 가게 종업원도 해봅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세상 사람들이 하는 온갖 천한 직업을 다 해보는 거예요.
그런 가운데도 마음이 여일한가를 확인해보는 게 보림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여러분들은 정말 좋은 조건 속에 있어요.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이 보림이잖아요.
스님은 보림을 하기 위해 새로 결혼도 해보고, 애도 키워보고, 사업도 해보고,
이러면서 잘 되는지 연습을 해야 되는데,
여러분들은 벌써 보림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깨닫지도 못한 사람들이 보림부터 먼저 하고 있는 거예요.

- 법륜스님 희망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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