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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by 피러팬0405 2015. 4. 9.
학생시절 제 소원은 다른 학생들처럼
공부를 잘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시험 때면 법당에 가서 기도했는데
하루는 주지 스님이 부르셨어요.
그 스님은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몇 시간씩 말씀하시는 분이라,
당장 내일 시험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스님, 오늘은 제가 바쁩니다.” 했어요.

“어, 그래? 그런데 너 어디서 왔니?”
“도서관에 있다 왔습니다.”
“도서관에 있기 전에는?”
“예, 학교에서요....”
그렇게 영문 모를 질문을 계속하셔서
결국 태어난 것까지 갔어요.
“어디서 태어났어?”
“어머님 뱃속에서 나왔어요.”
“어머님 뱃속에서 나오기 전에는?”
“모르겠습니다.”
잠시 말씀이 없으시더니 다시 또 물으셨지요.
“어디로 갈 거니?”
“예, 도서관에 가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이렇게 죽 이어지다 결국 어디로 가겠어요?
“죽죠, 뭐.”
“죽은 뒤에는?”
“몰라요.”
그랬더니 벽력같이 고함을 지르시는 겁니다.
“이놈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바쁘긴 왜 바빠?”

우리는 모두 지금도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무엇 때문에 가는지 알면서 가고 있는 걸까요?

- 정토회, 희망편지중 -
출장중 맘이 답답하여..
좋은글로 위안을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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